금속을 다양한 색과 형태, 방법으로 가공해 생활 기물, 오브제 그리고 설치 작품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작업을 보여주는 작가 윤여동은 자신의 작업을 <정중동(靜中動)>으로 표현한다.
조용한 가운데 어떠한 움직임이 있다는 의미의 정중동은 정지한 채로 머물러 있는 사물임에도 가녀린 떨림과 흔들림을 간직한, 그래서 움직임을 내포한 작가의 작업을 설명하는 데 더없이 적절하다.
신라 시대 금관의 조형적 아름다움에서 영향을 받은 작가는 언제나 '흔들린다'는 것을 전제로 작업 세계를 전개하는데, 이는 반드시 흘러가고야 마는 시간 속에 살아가는 삶의 모습과 닮아있다.